[방송]‘야인시대’ 이원종 “김두한의 보스 코믹하게 연기”

  • 입력 2002년 7월 28일 17시 25분


조연급 ‘흥행 보증수표’로 ‘재밌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 등 올해에만 4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야인시대’에서는 트레이드마크인 진지한 코믹연기를 할까 말까 고민중이다.

“그 인물의 살아온 과정 속에서 코믹한 요소를 찾아내야 코믹연기가 됩니다. 그런데 구마적이라….”

‘구마적’은 청년 김두한이 주먹왕이 되기 전까지 김두한을 수하에 데리고 있으면서 그를 키워주는 ‘보스’.

김두한과 1대 1 대결에서 져 보스자리를 물려주기 전까지 조선 최고의 주먹으로 일본인들과 맞선 인물이다.

이원종은 “이런 사람이 조금이라도 코믹한 구석을 내비쳤을 때 시청자들이 용납할 지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아무리 진지한 인물도 코믹한 구석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구마적도 얼마든지 회를 거듭하면서 인간미 넘치는 재미있는 구석을 개발할 수 있으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구마적을 어떻게 표현할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원종은 조연이면서도 자신이 맡은 대사를 스스로 마음에 들도록 뜯어고치며 감독 작가와 끊임없이 ‘발전적 갈등관계’를 맺어왔다. ‘야인시대’에서도 이환경작가 장형일PD에게 맞설 각오가 돼 있다.

“한 번도 내가 ‘조연’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역할을 떠나 크게 작품을 생각하고 작품에 도움이 되는 나만의 감각이 있다면 이는 당연히 작품에 보태야 하는 겁니다.”

경기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극단 ‘미추’에 들어가면서 연기인생을 시작한 그는 5살 위인 극단 선배 김영화씨와 결혼했으며 현재 여덟살짜리 딸과 여덟달 된 딸이 있다.

99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스크린에 데뷔했으며 같은 해 KBS1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여진족장과 걸인 왕초 등 1인 2역을 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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