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연적 존재를 즐겨다루는 이유는.
“믿음이나 신을 가장 재미있게 다룰 수 있는 소재니까. 초자연적인 존재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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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마다 반전을 담고 있는데.
“영화는 놀라움을 줘야 한다. 내가 멜로를 재미없어 하는 이유는 내용이 뻔해서다. ‘싸인’은 ‘식스 센스’와 같은 반전은 없다. 하지만 영화가 3/4쯤 진행될 때까지 관객들이 결말을 예상할 수 없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아이디어 파일’ 관리▼
그에게는 평소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아놓은 ‘이상한 아이디어 파일(Weird Idea File)’이 있다. ‘싸인’도 이 파일에서 꺼낸 아이디어.
“처음에는 가족이 TV를 보면서 초자연적 경험을 하는 얘기를 떠올렸다. 파일을 뒤적거리다가 ‘외계인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듯 하면서 외계인을 얘기하는’ 아이디어를 적은 메모를읽고 두 이야기를 합쳐 ‘싸인’을 만들었다.”
-외계에서 온 존재를 표현할 때 컴퓨터그래픽(CG)을 전혀 쓰지 않았는데.
“요즘 영화는 CG과잉이다. 나는 최대한 실사로 표현하려 한다. ‘식스 센스’를 찍을 때도 아이 입에서 나오는 입김을 찍기 위해 방안에 얼음을 가득 넣고 실제 입김을 찍었다.”
인도 태생인 그는 어릴적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왔다. 17세까지 45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던 그는 뉴욕대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22세 때 ‘분노의 기도’로 데뷔, 세번째 작품인 ‘식스 센스’로 스타 감독이 됐다.
-현재 연출료의 3배를 줄테니 ‘맨 인 블랙’같은 오락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면?
“돈을 버는 이유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미 돈은 충분하다.”
▼연출료 1천만달러대▼
‘식스 센스’때 300만달러(약 36억원)의 연출료를 받았던 그는 다음 작품인 ‘언브레이커블’에서는 1000만달러(약 120억원)로 뛰었다. ‘싸인’의 연출료에 대해 제작사인 디즈니는 ‘여덟 자리수’라고만 밝혔다.
-영화속에서 주인공이 했던 질문을 하겠다. 당신은 모든 일은 운명지어져 있다고 믿나.
“기적을 믿는다.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누군가 우리를 이끌어주는 손이 있다고 생각한다.”
뉴욕〓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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