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레니 할린. 주연 새프론 버로우즈. ‘클리프 행어’ ‘다이 하드2’ ‘드리븐’ 등 블록버스터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준 할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항공우주 기술을 응용해 만든 길이 7.5m, 무게 3600㎏ 짜리 식인상어가 그럴 듯하지만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75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타나 무차별적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식인 상어를 그렸다. 반면 이 작품의 상어는 유전자 조작으로 ‘머리’가 좋아진 변종이다.
수잔(새프론 버로우즈)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고 위험한 생물의 하나인 상어를 이용해 인간의 손상된 뇌 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하지만 그는 연구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금지된 실험에 손을 댄다. 상어들의 유전자를 조작한 것. 유전자가 조작된 상어는 지능이 높은 괴물로 변해 사람들을 공격한다. 연구비를 제공하던 투자자 러셀 프랭클린(새뮤얼 잭슨)은 상어 탈출 사건을 계기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연구소를 폐쇄하겠다고 통보한다. 원제 ‘Deep Blue Sea’. ★★☆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첩혈쌍웅
감독 오우삼. 주연 주윤발, 이수현, 엽천문. 1999년 작. ‘브로큰 애로우’ ‘페이스 오프’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오우삼 감독의 출세작. 살인 청부업자인 아송(주윤발)은 임무 수행 중 총격전을 벌이다 여가수 제니(엽천문)의 눈에 부상을 입힌다. 아송은 시력을 잃게 된 제니를 도와주다 가까워진다. 아송을 쫓던 경찰 리(이수현)는 아송의 인간적인 모습에 끌린다. 현장에서 부상당한 여가수의 신원을 알아낸 리는 제니의 집에서 아송과 총을 겨누고 맞선다. ★★★
◇아라베스크
감독 스탠리 도넌. 주연 그레고리 펙, 소피아 로렌. 1966년 작. 고대 상형문자의 비밀을 둘러싼 사건을 그린 스파이 영화. 미국 교환 교수인 데이빗(그레고리 펙)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고대어를 가르치다 세계 평화를 위해 중동의 석유 왕 니진을 염탐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니진에게 접근한 데이빗은 상형문자로 적힌 비밀 전문을 해독해주면 거액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한편 니진의 여자인 야스민(소피아 로렌)은 니진이 해독 내용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데이빗을 죽일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