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정리해주는 ‘스포츠 센터’에서 김 아나운서는 진행을, 이 아나운서는 경기 내용을 설명하며 ‘콤비 플레이’를 펼친다.
이 아나운서는 하이라이트 화면만 보며 실제 경기를 중계하듯 현장감을 살려야하기 때문에 다소의 과장이 필수.
“아, 큽니다.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빠∼울!”
이 아나운서의 과장은 김아나운서가 직접 쓰는 ‘엽기 멘트’와 어울려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배리 본즈가 600개 홈런의 대기록을 앞두고 있습니다. 600개 하면 별 것 아닌 것 같으시죠? 여러분, 햄버거 600개 한 번 먹어보세요….”
“늘 껌을 씹어서 탄탄해진 랜디 존슨의 아귀….”
새벽 1시 TV에서 울려 퍼지는 두 아나운서의 ‘엽기발랄한’ 진행과 해설에 잠을 설친 남성 시청자들이 전화로 데이트를 신청하기도 한다. ‘스포츠 센터’는 하룻동안 세차례 재방하는데도 MBC ESPN 프로그램중에서 차지하는 시청 점유율은 약 30%로 늘 1위다.
입사 2년된 김아나운서와 8개월된 이 아나운서는 “여성에게 아직 낯선 스포츠 프로그램의 진행 부문에서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이화여대 신방과를, 이 아나운서는 서강대 불문과를 나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