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출신의 조폭 두목 성준(윤다훈)과 성대(김민종) 형제는 인천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새로운 ‘인천상륙작전’을 다짐한다. 인천 지역의 밤 세계를 주먹으로 장악하겠다는 것. 두 사람은 무영(이경영)이 이끄는 토착 세력을 평정한 뒤 밤 세계의 주인으로 군림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룸 살롱을 운영하는 무영의 애인 오마담(황신혜)과 간판 호스티스인 초희(황인영)는 이들 형제와 계속 갈등을 벌이며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영화는 ‘친구’의 성공이후 잇따라 등장한 조폭 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액션과 웃음 등 조폭 영화의 기본 코드에 남녀 집단의 성(性) 대결을 가미했다.
이 작품에는 물고 물리는 음모와 배신이 등장하지만 분위기는 심각하지 않다. “이건 러브야, L.O.B.E.” “내 사랑은 당신 하나뿐, ‘원리 유(Onely You)’” 등 말 장난과 억지스러운 상황 연출로 웃음을 쥐어짜낸다.
영화는 코믹 액션에 엉뚱한 멜로까지 뒤섞는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지만 매끄럽지 않은 연결로 소화하기 불편한 ‘음식’이 돼 버렸다.
MBC ‘테마게임’ ‘뉴 논스톱’ 등에서 코미디 작가로 활동해온 최진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3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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