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작하는 KBS2 '천국의 아이들'의 주인공 김동완(왼쪽)과 박한이. 극중 김동완은 박한이 남매가 가출한 엄마를 찾도록 도와준다.사진제공 KBS
‘천국의 아이들’은 우리 시대의 영웅을 찾는 드라마. 타인의 일에 무관심한 현대인들에게 참다운 영웅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는 게 기획 취지다. 주인공 이름도 ‘기호태’로 지어 돈키호테를 연상시킨다.
기호태는 “미장원 간판 달고 왜 남자 이발을 하느냐”고 흥분할만큼 원리원칙주의자다. 원칙이나 규정에 조금만 벗어나면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청소년을 혼내는 것은 물론이다. 기호태는 또 가출 엄마를 찾아나선 어린 남매와 동행하며 이들의 ‘수호천사’가 돼 준다.
김동완은 이미지 변신을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 가수로 데뷔하기 전 아역으로 드라마 출연 경험이 있는 그는 ‘천국의 아이들’출연을 계기로 연기자의 꿈도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조연부터 차근차근 해보고 싶었으나 운좋게 주연을 맡았다”며 “기성 세대의 무관심과 방관을 꼬집는 역할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10대 팬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담배도 끊었다는 그는 “기호태의 정의감에 불타는 이미지가 좋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어린 남매를 화자로 내세워 드라마에 동화의 분위기를 덧입힐 계획이다. 김용규 PD는 “때묻지 않은 두 남매의 여정을 통해 훈훈하고 정겨운 동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호태와 카페 여종업원 구미향(양미라), 건달 서양길(이민우)의 삼각 관계도 펼쳐진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