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동양의 유태인’ 중국상인 어떻게 성장했나

  • 입력 2002년 9월 10일 17시 32분


EBS 제작진(오른쪽)이 중국 안후이성에서 상인들을 취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EBS

EBS 제작진(오른쪽)이 중국 안후이성에서 상인들을 취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EBS

진상(晋商), 휘상(徽商), 광둥상인, 연해상인….

뛰어난 상술과 생존력으로 ‘동양의 유태인’으로 불리는 중국 상인은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EBS는 17일부터 중국 상업사를 다룬 4부작 다큐멘터리 ‘상인(商人)의 나라-중국’(화수 밤10·00)을 방영한다.

제1편 ‘천하제일상-진상과 휘상’은 중국 상인이 집단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중국에서 상인이 사회적 집단으로 인정받은 것은 10세기 중엽. 당시 중국은 몽골군 침입을 막기 위해 산시성 부근에 만리장성을 쌓으면서 많은 군대를 주둔시켰다. 이 지역 상인들은 군수품을 조달하는 대신 소금 전매권을 얻어 세력을 얻었다. 상인들은 이 지역을 지칭하는 이름을 따 진상으로 불리게 된다. 진상은 명나라 때에는 유통업을 장악했고 18세기 이후 금융업에도 진출한다.

중국의 또다른 전통 상인으로는 안후이성 일대에서 활동하던 휘상이 있다. 이들은 유통업과 소금 판매로 큰 돈을 벌기도 했지만 많은 후손들이 과거에 급제해 유상(儒商)으로도 불렸다. 포(鮑)씨 가문은 대표적인 휘상의 하나로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한 포숙아의 집안이다.

2편 ‘타고난 장사꾼-광둥상인’과 3편 ‘동양의 알리바바-연해상인’에서는 근대에 들어 중국 상인이 서구와 아시아 일대에서 대외 무역을 펼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4편 ‘또 하나의 중국-화교’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다는 화교들의 상인정신과 이민간 나라에서 정착해 성공한 이유를 분석한다.

제작진은 2월부터 6개월간 중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미국 등에서 현지 촬영했다. 연출자 황성환 PD는 “이 프로를 통해 중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된 중국 상인의 전통성과 적응력, 다양성을 살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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