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제작진(오른쪽)이 중국 안후이성에서 상인들을 취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EBS
뛰어난 상술과 생존력으로 ‘동양의 유태인’으로 불리는 중국 상인은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EBS는 17일부터 중국 상업사를 다룬 4부작 다큐멘터리 ‘상인(商人)의 나라-중국’(화수 밤10·00)을 방영한다.
제1편 ‘천하제일상-진상과 휘상’은 중국 상인이 집단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중국에서 상인이 사회적 집단으로 인정받은 것은 10세기 중엽. 당시 중국은 몽골군 침입을 막기 위해 산시성 부근에 만리장성을 쌓으면서 많은 군대를 주둔시켰다. 이 지역 상인들은 군수품을 조달하는 대신 소금 전매권을 얻어 세력을 얻었다. 상인들은 이 지역을 지칭하는 이름을 따 진상으로 불리게 된다. 진상은 명나라 때에는 유통업을 장악했고 18세기 이후 금융업에도 진출한다.
중국의 또다른 전통 상인으로는 안후이성 일대에서 활동하던 휘상이 있다. 이들은 유통업과 소금 판매로 큰 돈을 벌기도 했지만 많은 후손들이 과거에 급제해 유상(儒商)으로도 불렸다. 포(鮑)씨 가문은 대표적인 휘상의 하나로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한 포숙아의 집안이다.
2편 ‘타고난 장사꾼-광둥상인’과 3편 ‘동양의 알리바바-연해상인’에서는 근대에 들어 중국 상인이 서구와 아시아 일대에서 대외 무역을 펼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4편 ‘또 하나의 중국-화교’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다는 화교들의 상인정신과 이민간 나라에서 정착해 성공한 이유를 분석한다.
제작진은 2월부터 6개월간 중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미국 등에서 현지 촬영했다. 연출자 황성환 PD는 “이 프로를 통해 중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된 중국 상인의 전통성과 적응력, 다양성을 살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