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의 성이 영화의 소재가 되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경향의 공통점이 있다면, 성관계 묘사의 수위가 예사롭지 않고 관계 설정이 파격적이며, 작가주의적 성향의 감독들이 연출을 맡는다는 점.
10월18일로 개봉일정을 잡은 김인식 감독의 데뷔작 ‘로드 무비’. 남자들끼리의 섹스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 영화는 얼마전 열린 모니터 시사회에서 “역겹다” 또는 “올해의 발견”이라는 극단적 평을 얻었다. 예상을 깨고 ‘18세 관람가’등급을 받았으나 관객반응이 어떨지가 주목된다.
역시 10월 개봉 예정인 ‘중독’ 역시 시동생과 형수의 사랑이라는, 꽤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뤘다.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이 사망하고,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시동생에게 남편의 영혼이 옮겨가며, 혼란스러워하던 아내는 시동생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전경린의 인기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을 원작으로 삼아 치정과 불륜을 파고든 영화 ‘밀애’의 감독은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로 유명한 변영주 감독이다.
이 같은 흐름은 김응수 감독의 ‘욕망’,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 등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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