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자 제게 코미디 장르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해선지 주변에서 영화 제작을 권유하더군요. 저 역시 영화 제작으로 회사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제작비로 35억원이 들어갔지만 회삿돈 10억원에 나머지는 투·융자금. 영화의 흥행 여부에 회사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에 제작사는 홍보와 마케팅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보스상륙작전’(김성덕 감독)은 한국영화사상 최다 개봉스크린(220개)을 확보하게 됐다. 홍보효과는 특히 검찰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내용 등을 갖고 딴죽을 걸면서 극대화됐다.
“홍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영화 속 대통령 후보의 병역비리는 시나리오 제작 당시 가수 유승준의 병역파동이 불거져 나와 패러디한 것뿐입니다.”
결국 영화를 직접 본 이회창 대통령후보측 심준형 홍보특보가 “문제 삼을 만한 영화가 아니다”고 결론 내린 뒤 ‘영풍’ 논란은 매듭지어졌고, 영화는 다시 한번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2년 전 ‘연출현장에 남아 있기 위해’ MBC에서 나와 독립제작사를 차린 송PD는 지천명의 나이에도 록음악에 열광하는 젊은 정신을 갖고 있다.
정현상 주간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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