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 미디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이슨 조던 CNN 뉴스그룹 사장(42·사진)은 “ABC뉴스 부문과의 합병은 18개월 동안 추진됐으나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조던 사장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CNN을 즐겨 본다”며 북한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10여 차례 방북했고 김일성 주석의 82세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다. 97년 북한의 기근 때 외신기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직접 현지 상황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수년째 CNN 평양지국 설립을 추진 중이며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한국의 미디어는 남한과 북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서로의 이해를 도모함으로써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CNN는 세계적인 사건 때마다 남다른 속보 능력을 발휘해온 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 22년 전 설립 당시에는 미국 국내 케이블TV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세계 200개국 20억명이 시청하는 채널로 급성장했다.
“경쟁이 치열한 미디어 업계에서 생존 방법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뿐입니다. 시청률 경쟁이 발목을 잡을 때에도 저널리즘 원칙을 고수한 것이 CNN 명성의 기초가 됐습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조던 사장은 82년 CNN에 입사한 뒤 국제뉴스 책임자, 국제 네트워크 수석 부사장을 거쳐 2000년부터 뉴스그룹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