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50∼90년대 실험영화 30편 한자리에

  • 입력 2002년 10월 14일 17시 51분


일주아트하우스는 개관 2주년을 맞이해 -=19∼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에서 기획 영화제 ‘실험영화 명품전’을 연다.

이번 영화제는 ‘뉴 아메리칸 시네마’를 표방하는 30개의 작품을 ‘프레임의 혁명’ ‘이미지의 탐험’ ‘공간 오딧세이’ 등 6개의 소주제로 나눠 구성된다.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실험영화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

‘뉴 아메리칸 시네마’는 1920년대 유럽에서 시작된 ‘아방가르드 영화’를 계승해 5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실험 영화 운동으로 할리우드의 정형화된 상업영화에 대항했다.

일주아트하우스는 상업영화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실험영화는 어렵고 지루한 것으로 인식돼온 점을 감안해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들을 상영한다.

영화를 회화의 한 영역으로 승화시킨 스탠 브래커지의 ‘우울한 모세(Blue Moses)’, 구조주의 영화를 개척한 어니 기어의 ‘사이드/워크/셔틀(Side/Walk/Shuttle)’ 등은 놓칠 수 없는 수작.

특히 ‘파운드 푸티지(found-footage)’기법을 이용한 브루스 코너의 ‘영화(a Movie)’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파운드 푸티지’ 기법이란 실제 촬영을 하지 않고 이미 누군가 찍어놓은 필름을 오려 붙여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B급 영화, 뉴스필름 등을 이어 붙인 ‘영화’는 최초로 팝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삽입해 뮤직비디오의 선구자격인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유럽 실험영화계를 대표하는 피터 쿠벨카의 ‘아데바’, 마틴 아널드의 ‘행동으로 옮기기’, 거바 넬슨의 ‘광년’ 등도 상영된다. 02-2002-7777. www.iljuarthouse.org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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