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는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170만원의 술값 때문에 술집에 잡힌 남편을 찾아 “내 남편 내 놔아∼!!”라고 악을 지른다. 그러나 얼굴에 묻어 있는 장난끼 때문에 그의 함성은 조금도 우악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아줌마 역을 맡으면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느냐고 주위에서 걱정도 했지만 ‘아줌마 배우’로 인식되지 않을 거란 자신이 있었죠.”
그는 영화에서 시종일관 몸무게가 11㎏나 되는 아기를 업고 뛰어 다녔다.
“세상의 여자는 딱 두 종류입니다. 애를 낳아본 여자와 안 낳아본 여자. 이제부터 아줌마를 존경하기로 했어요. 밤새 잠도 안자고 빽빽 울어대는 애를 보면 ‘갖다버리라’는 말이 나올만도 하겠더라고요.”
98년 CF모델로 데뷔한 이래 그는 6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튜브’와 현재 촬영 중인 ‘밑줄긋는 남자’까지 합치면 8편.
“시나리오를 고를 때 규정짓기 어려운 장르와 캐릭터가 더 솔깃해요. ‘복수는 나의 것’이 어떤 장르라고 생각하세요? 호러? 스릴러? 드라마? 애매하잖아요.”
그는 영화배우 신하균과 연인 사이. ‘복수는 나의 것’ 촬영이 끝난 뒤 ‘헤어졌다’ ‘아니다’ 등 말이 많지만 본인은 “잘 만나고 있는데 왜 난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자주는 못보지만 여전히 잘 만나고 있어요. 이상하다. 얼마전 CF도 같이 찍었는데 왜들그러지? 이것 참….”
그는 무선 인터넷 CF에서 “밖에서 하니까 흥분되지?”라는 야릇한 대사를 신하균에게 건넨다.
“민망하다고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광고 찍기 전, 컨셉트만 알았지 카피는 정확히 몰랐거든요.”
데뷔 이후 늘 짧은 머리를 고수한 배두나. 새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머리를 손질하다보니 머리를 기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란다. “쉬고 싶지는 않냐”는 질문에 “음…, 인터뷰는 좀 쉬고 싶어요”라며 까르르 웃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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