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채시라, 주말드라마 '맹가네…'서 체험연기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7시 21분


/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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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를 좀 오래 먹였더니 살이 많이 빠졌어요. 라면을 먹고 자고 난 다음날 부은 얼굴로 촬영장에 나왔더니 모두들 ‘보기 좋다’고 할 정도였다니까요.”

26일 첫 방영된 MBC 새 주말드라마 ‘맹가네 전성시대’(극본 박예랑 연출 김남원)의 채시라를 만났다. 결혼과 출산 이후 2년만에 TV에 복귀하는 채시라는 ‘아직도 처녀처럼 매력있다’는 말을 무척 좋아했다.

‘맹가네 전성시대’에서 채시라는 두 번의 이혼을 겪고 성이 다른 두 아이를 가진 약사 맹금자역을 맡았다.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지만 언제나 당당하게 세 번째 결혼을 꿈꾸는 매력적인 이혼녀의 캐릭터다.

“방송 복귀작으로 처녀 역할을 고를 수도 있겠지만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것을 시청자들이 아는데 자연스럽지 않죠. ‘아이 둘씩이나 낳고 이혼한 여자’로 나오게 된 것이 오히려 더 편해요.”

‘모유 수유대사’로도 활동했던 채시라는 아이와 함께 하는 역할은 ‘몸에 착 붙는다’고 표현했다. 특히 드라마에서 아기를 재우고 전화받으러 거실로 나오는 장면을 촬영할 때 아기가 깰까봐 까치발로 조심조심 걸어 나오는 자기 연기를 보고 스스로 놀랐다고 한다. 처녀 때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체험형 연기’라는 것.

채시라는 스트레스를 춤으로 털어버리는 맹금자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요염한 춤솜씨도 보여준다. 연극에서도 보여주었던 박지윤의 ‘난 남자야’ 외에도 왁스의 ‘오빠’,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요염하고 정열적인 댄스도 선보일 계획.

이 드라마는 올해 초 채시라가 출연한 연극 ‘모노드라마-여자’와 배경 설정이 비슷하다. 그러나 연극이 여성주의적 색채가 강했던 데 비해 이 드라마는 저마다 아픔을 가진 주변 인물들과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경쾌한 멜로로 구성됐다.

채시라는 “드라마에서 호주제의 문제점 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 없겠지만 이혼녀와 그 아이들의 아픔을 함께 고민할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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