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고독’ 재방송 더 많이 본다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09분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SBS ‘야인시대’에 밀려 본방송보다 재방송이 더 관심을 끌고 있는 KBS2 ‘고독’.사진제공 KBS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SBS ‘야인시대’에 밀려 본방송보다 재방송이 더 관심을 끌고 있는 KBS2 ‘고독’.사진제공 KBS

SBS 드라마 ‘야인시대’(월화 밤9·55) 열풍으로 같은 시간대의 다른 드라마가 본 방송보다 재방송의 시청률이 더 높게 나오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야인시대’는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KBS2 ‘고독’과 MBC ‘현정아 사랑해’는 10%에 못 미치고 있다.

KBS2 ‘고독’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표민수PD-노희경 작가 콤비의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으나 1, 2회(21, 22일) 시청률은 8.4%(닐슨미디어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쳤다. 그러나 1, 2회를 연속으로 재방송한 27일에는 10.7%, 11.2%를 기록해 본방송보다 높았다.

이는 ‘야인시대’를 보느라 ‘고독’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이 재방송에 몰리기 때문. 회사원 김경희씨(25·서울 중랑구 면목동)는 “가족들과 ‘야인시대’를 봐야하기 때문에 ‘고독’은 주말 재방송을 챙겨본다”고 말했다.

KBS측은 ‘고독’의 흥행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윤흥식 KBS 드라마 국장은 “이미숙과 류승범의 잔잔한 사랑이 본격 펼쳐지는 11월초 이후에는 인기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독’의 표민수 PD는 “사건 중심의 ‘야인시대’와 달리 ‘고독’은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내기 때문에 시청자의 관심이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감우성과 김민선이 엮는 ‘로맨틱 코미디’로 관심을 끌고 있는 ‘현정아 사랑해’의 시청률은 8∼10% 수준. 그러나 재방송은 6∼8%로 본방 못지 않아 역시 ‘야인시대’를 본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의 재방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에는 “재미있는데도 ‘야인시대’에 밀리고 있는 게 안타깝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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