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박찬욱. 주연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2000년 작.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의 북측 초소에서 북한 초소병(신하균 분)이 총상을 입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북한은 ‘남한의 기습 테러’라고 비난하지만 남한측 주장은 다르다.
중립국 감독 위원회는 한국계 스위스인 소피(이영애)를 책임수사관으로 파견하지만 남북 모두 진실을 감추기 위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 과연 북한 초소병을 살해한 범인은 누구일까. 분단의 기이한 상황을 웃음과 아픔을 담아 그려냈다.
최단 기간(15일)에 서울 관객 100만 돌파, 47일 만에 서울 관객 200만을 돌파한 역대 한국영화 흥행 3위 작품이다. 통일부 공식 반출 승인 후 북한에 간 최초의 한국 영화가 됐다. 또 일본에 200만 달러에 수출되면서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해외 수출가를 기록한 영화. ★★★★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바보선언
감독 이장호. 주연 김명곤 이보희. 1983년 작. ‘바람불어 좋은날’(1980), ‘어둠의 자식들’(1981)과 함께 80년대 초반 이장호 감독의 3대 리얼리즘 영화로 꼽히는 작품. 구걸과 넝마주의로 생활해온 동철(김명곤)이 어느날 가짜 여대생 혜영(이보희)를 납치한다. 그러나 혜영은 창녀임이 밝혀진다. 동철은 혜영을 사랑하지만 혜영은 서울의 요정에서 손님의 술세례에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
◆책상서랍 속의 동화
감독 장이머우, 주연 장 휘거. 1999년 작.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시골 초등학교 가오선생이 한 달간 학교를 떠나면서 13살짜리 초등학교 출신의 웨이 민치가 대리선생이 된다. 말썽꾸러기 장휘거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가자 웨이는 장휘거를 데려오기 위해 도시로 떠난다. 모두 현지에서 캐스팅된 비전문 배우들의 순박한 연기가 감동을 준다. 영문제목 ‘Not One L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