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친구’ 영화사 3억 갈취 부산 칠성파 두목 구속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8시 25분


부산지검 강력부(조영곤·曺永昆 부장검사)는 27일 영화 ‘친구’의 감독인 곽경택(郭暻澤·36)씨와 영화제작사 배급사 등을 협박해 3억원을 갈취한 혐의로 부산 최대의 폭력조직인 칠성파의 실질적인 두목 권모씨(46)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 영화의 시나리오 소재를 제공한 곽씨의 친구인 칠성파 조직원 정모씨(36·수감 중)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조직폭력배들의 협박을 제작사와 배급사 관계자에게 전달해 돈을 받아준 곽씨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를 조만간 결정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영화 상영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우리의 이야기로 많은 돈을 벌었으니 우리에게도 돈을 줘야 할 것 아니냐”며 곽씨를 협박해 제작사와 배급사인 C사와 K사로부터 3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도 편지 등을 통해 친구인 곽씨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곽씨는 이 과정에서 C사와 K사로부터 각각 3억원과 2억원을 받아 이 중 3억원을 권씨에게 전달하고, 3500만원은 정씨의 부인 한모씨(32)에게 줬지만 나머지 1억6500만원은 사용처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곽씨가 조직폭력배의 협박을 이용해 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난다면 공범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법처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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