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바운스’ ‘원조교제’ 세 소녀의 방황과 우정

  • 입력 2002년 12월 5일 18시 05분


사진제공 래핑보아

사진제공 래핑보아

도쿄에 상경한 열일곱살 소녀 리사(오카모토 유키코)는 미국에 갈 돈을 모으기 위해 입던 속옷을 팔고 에로 비디오를 찍다가, 그간 모아둔 돈을 모두 털린다.

리사는 원조 교제를 하는 10대 소녀들인 라쿠(사토 야스에)와 존코(사토 히토미)를 만나 함께 밤거리를 배회한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영화 ‘바운스’는 노출 장면이 없어 국내에서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일본에서는 처음에 일반 상영이 제한된 ‘일반영화 제한 부’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원조 교제를 하는 10대 소녀들을 뒤좇다보면, 뇌물을 챙기고 원조 교제를 일삼는 관료들처럼 기성세대의 점잖은 ‘사회적 얼굴’뒤에 숨겨진 추악한 일면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 영화는 ‘튄다’는 뜻의 원제(‘Bounce’)처럼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다. 원조 교제를 소재로 한 사회비판이 주를 이루는가 싶더니 10대 소녀들의 우정을 예찬하는 청춘영화로 돌변한다. 6일 개봉.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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