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영화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의 격돌이다. 두 작품 모두 대형 판타지 영화로 지난해 겨울 1편이 2주 간격으로 개봉돼 관객몰이 경쟁에 나섰었다. 올해도 두 영화는 개봉되기 전부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두 영화의 한국 수입사가 책정한 홍보 비용은 약 20억원. 이는 다른 대작영화의 경우에 비해 2∼3배 높은 액수다.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의 수입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19일 개봉에 앞서 1편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를 12일부터 전국 20여개관에서 재상영키로 했다. 2편의 내용과 배경 등이 1편과 이어지는 부분이 많아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당초 무료 시사회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3시간이나 되는 상영 시간 때문에 대관이 쉽지 않아 유료로 결정했다.
9일 오후 6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특별시사회에서는 인기 연예인들의 반지 경매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 행사에는 비, god, 성시경, 이미연, 김희선, 신현준, 배용준, 장나라, 남희석 등 100여명이 자기 반지를 경매에 내놓았다. 수익금은 소아암 어린이를 돕는데 쓰여질 예정.
홈페이지를 통해 ‘반지원정대’를 모집하고 퀴즈 이벤트로 뉴질랜드 여행권과 절대반지, 시사회권 등 경품을 준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대작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11월 중순 국내 최초로 극장용 60초짜리 광고를 TV로 내보냈다. 11월 말부터는 타깃 연령층 별로 제작한 TV용 광고 9종을 방송중이다. ‘해리포터 3총사’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어드벤처를 강조한 ‘어린이용’, 특수효과와 화려한 액션을 강조한 ‘20대용’,가족 영화임을 강조한 ‘기성세대용’ 등.
지난달에는 지하철 3호선 전동차 한량을 호그와트행 마법열차로 꾸며 운영했고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부산 남포동 ‘PIFF 광장’에 홍보관을 마련해 코스튬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13일 전국 270개 스크린, 193개 극장(서울 88개 스크린, 77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돼 국내 최다 스크린 점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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