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의 사생활까지 밝혀 억지 스캔들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받는 KBS2 ‘…공포의 쿵쿵따’.사진제공 KBS
이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MC 대격돌-공포의 쿵쿵따’는 15, 22일 2주 연속 프로야구 선수 출신 MC 강병규에게 여자 친구를 밝히라고 강요한 끝에 일부 여성 연예인들이 졸지에 피해를 입기도 했다.
강병규는 15일 방송에서 “애인을 밝히면 벌칙을 면해주겠다”고 하자 “79년생 탤런트를 사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여러 스포츠신문과 인터넷 게시판에서 ‘강병규 애인’으로 추정된 여자 탤런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 프로그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2일에는 아예 PD와 진행자 임성민, 출연진 모두가 강병규의 ‘애인 밝히기’에 매달렸다. MC 주영훈은 ‘여의도 안테나’를 통해 수집했다는 정보로 강성범의 애인도 밝히라고 강요했고 다음 주엔 “신정환 차례”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날 집중 공격을 받은 강병규는 벌칙을 모면하기 위해 “애인 이름은 ‘이응’자가 세 개 들어 있다”고 추가로 공개했다. 이어 인터넷 게시판에는 오모, 정모양 등 ‘o’이 3개 들어간 이름의 여성 연예인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MC들에게 주는 벌칙도 선정성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벌칙을 주는 여성들이 “총각 잘생겼네. 아유 귀여워라. 아줌마 따라갈래?”라고 내뱉는 대사는 가족시청 시간대에서 나와서는 안될 내용이었다.
KBS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에대해 “스캔들로 시청률을 올리려는 얄팍한 술책” “이니셜만 찔끔찔끔 밝히면서 계속 울궈먹으니 짜증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