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박중훈의 '찰리의 진실'

  • 입력 2003년 1월 2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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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UIP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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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찰리의 진실’은 ‘양들의 침묵’의 조너선 드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케리 그란트와 오드리 헵번이 명연기를 펼쳤던 1963년작 ‘샤레이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많지만 주인공이나 관객이나 시종 ‘찰리의 진실’을 찾느라 정신이 없다.

미술품 중개상 찰스와 결혼한 레지나(탠디 뉴튼)는 출장으로 집을 자주 비우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다. 친구와 여행을 다녀온 레지나는 남편이 피살됐으며 그가 찰스, 찰리, 카를로 등 이름을 수시로 바꾸며 신분을 위장해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때 조슈아(마크 월버그)가 레지나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를 돕겠다고 나서고 이일상(박중훈) 등 3인조는 찰리가 빼돌린 600만달러의 다이아몬드를 내 놓으라고 레지나를 위협한다. 영문을 모르는 레지나는 남편 수첩의 메모를 단서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찰리의 진실’은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이 일일이 사건의 전말을 설명해줄 때까지 이야기를 꼬아가기만 한다. 관객은 ‘맞춰가는 재미’를 일찌감치 포기해 마지막 반전도 흥미를 끌지 못한다.

한국 관객은 ‘찰리의 진실’이 박중훈의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진출작이라는데 만족해야 할 듯 하다.

박중훈은 영화속 비중은 크지 않으나 대사도 정확하고 표정 연기도 살아있다. 드미 감독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박중훈의 연기에 매료돼 그를 캐스팅했으며 영화속 비 내리는 골목 장면을 이 영화에서 따왔다고 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10일 개봉.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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