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시트콤 ‘뉴 논스톱’에 출연해 신세대 스타로 떠오르거나, 기존의 이미지를 확 바꿔 당차고 자기주장이 확실한 개성파로 자리잡은 탤런트들이다. 이처럼 90년대 이후 유행하기 시작한 시트콤은 송승헌, 송혜교, 윤다훈, 노주현, 박영규 등 ‘스타 리메이크’의 산실로 등장했다.
11일 첫 방송되는 SBS 특별기획 ‘태양 속으로’(극본 서희정, 연출 문정수)에서 톡톡 튀는 신세대 사랑을 보여주는 정태우(21)와 김정화(20)도 ‘뉴 논스톱’ 출신.
두 사람은 “시트콤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눈물과 멜로 등 인생사를 종합한 드라마”라며 시트콤이 자신들의 연기 폭을 키워주었다고 입을 모은다.
두 사람이 이번 드라마에서 도전하는 역할은 푸른 바다 위 해군 군함을 무대로 펼치는 신세대들의 사랑이야기. 해군대위 강석민(권상우), 여의사 전혜린(명세빈)의 진지한 사랑에 비하면 다소 엉뚱하지만 풋풋하고 상큼한 느낌을 주는 러브스토리다.
“바다에 한 번 나가면 늘 출동대기를 하고 있어야 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보고 싶어도 늘 함께 할 수는 없잖아요. 연인을 자주 만날 수 없는 해군들에게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사랑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정태우는 컴퓨터학과 2학년 휴학 중 입대한 해군병장 김병장 역. ‘폼생폼사’를 모토로 살고, 타고난 방랑기를 바탕으로 잘 웃고 잘 노는 ‘유쾌 상쾌 통쾌’한 성격이다. 직속상관 강석민 대위의 연애 상담역을 맡아 힘든 군대생활이 꽃 필 날만을 기다린다.
스노 보드, 번지점프, 웨이크 보드 등 만능 스포츠맨인데다 인명구조까지 가능한 수영실력을 갖춘 정태우에게 이번 드라마는 ‘물 만난 고기’와 같은 셈. 군함에서 실수로 물에 떨어져 허우적거리는 장면이나, 오랜만에 휴가 나와 나이트클럽에서 의대생 강수진(김정화)에게 ‘작업’을 펼치면서 정태우는 그동안 감춰온 그의 끼를 맘껏 발산한다.
정태우의 연기경력은 만 15년, CF모델 출신의 김정화는 1년 반에 불과하지만 둘 다 “이 드라마로 새로 출발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역 때부터 ‘한명회’ ‘왕과비’ ‘여인천하’ 등 숱한 사극에서 비운의 어린 임금이나 세자역할을 전문으로 해왔던 정태우에겐 그 동안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털어버릴 기회인 셈.
CF모델 출신으로 시트콤 ‘뉴 논스톱’과 SBS드라마 ‘유리구두’ 등에 출연한 김정화는 특유의 터프한 발랄함에 감정연기를 섞어 보여준다.
이번에 맡은 역할은 의사로서 직접 환자의 고통을 느껴봐야 한다며 승용차를 향해 “박아”라고 외치는 ‘엽기적인 그녀’이면서도 남자친구를 향한 일편단심으로 가출할 정도인 순정파 여인이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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