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방송3사 악극-신파극 3파전

  • 입력 2003년 1월 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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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여인의 삶과 사랑을 보여주는 신파극 ‘속 불효자는 웁니다’(왼쪽)와악극 ‘봄날은간다’.사진제공 MBC SBS

‘전통적’ 여인의 삶과 사랑을 보여주는 신파극 ‘속 불효자는 웁니다’(왼쪽)와악극 ‘봄날은간다’.사진제공 MBC SBS

올해도 설 무렵에 악극과 신파극이 잊지 않고 찾아온다. MBC와 SBS 두 방송사가 대결을 벌여온 설 맞이 공연에 금년부터 KBS까지 뛰어들어 세 편의 공연이 나란히 선보인다.

세 편은 MBC의 ‘속 불효자는 웁니다’, SBS의 ‘봄날은 간다’, KBS의 ‘아씨’. 인고의 세월을 겪는 ‘전통적’ 여인상을 통해 중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형 방송사에서 준비한 공연답게 일단 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속 불효자는 웁니다=11일부터 막을 올리는 이 공연에는 정애리 김형일 박상면 나현희 배일집 등이 출연한다. 1998년 MBC가 무대에 올려 좋은 반응을 받았던 ‘불효자는 웁니다’의 속편으로 ‘극단 광장’과 함께 준비한 작품이다.

아들의 출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이자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험난한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을 통해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과 여인의 지순한 사랑을 보여준다.

11일∼2월2일 평일 오후 3시 7시, 토 일 공휴일 오후 2시 6시(월 쉼). 2만5000∼5만5000원.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02-368-1515

▽봄날은 간다=인기 탤런트이자 정통 악극 배우로 잘 알려진 최주봉 윤문식 박인환을 비롯해 김진태 양재성 등이 출연한다. 1993년 악극을 부활시켰던 ‘극단 가교’와 SBS가 악극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공연이다.

첫날밤 이후 남편에게 버려진 여주인공 ‘명자’와 성공을 위해 고향을 떠나 극단을 따라다니는 떠돌이 이발사 ‘동탁’의 인생유전을 통해 삶의 의미를 묻는다.

17일∼2월9일 평일 오후 4시 7시반, 토 일 공휴일 오후 3시 6시반(20일, 27일 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3만∼5만원. 02-369-1577

▽아씨=KBS가 ‘뮤지컬컴퍼니 대중’과 손잡고 1970년대에 온 국민을 울렸던 TV 일일연속극 ‘아씨’를 악극으로 만들었다. 여운계, 전양자, 선우용녀, 김성원 등 최상급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엄격한 선비 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나 부모님의 뜻에 따라 출가한 여자가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 유학간 남편의 외도 등을 겪으며 한 가문의 기둥이 돼 가는 여인사를 담았다.

2월6∼8일. 2월14∼17일. 평일 토요일 오후 4시 7시반. 3만5000∼5만5000원. 장충체육관 특별무대. 02-766-8551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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