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글로브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디 아워스 (The Hours)’에서 여류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로 나오는 이 낯선 여배우는 니콜 키드먼이다. 본래의 인형같은 얼굴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버지니아 울프 역에 키드먼이 캐스팅됐을 때 주변에서는 키드먼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긴 코를 붙이는 등으로 분장하자, 프로듀서 스코트 루딘도 알아보지 못했다. 코와 머리 뿐 아니라 눈빛까지 바뀌어 주변에서는 “역시 키드먼”이라고 감탄했다는 후문.
그러나 버지니아 울프를 연구한 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미국 연예전문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버지니아 울프 아이콘’의 저자인 브렌다 실버는 “큰 코를 갖다붙인다고 울프의 특성이 살아나지 않는다. 울프는 못생긴 여자가 아니었고, 그의 코는 귀족적 얼굴의 한 부분”이라고 항변했다. 또 국제 버지니아 울프 협회 부회장인 레슬리 핸킨스도 “울프는 초라하지 않았으며 그의 당당함이 키드먼에게는 없다”고 촌평했다.
‘디 아워스’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모티프로 삼아 시공간을 초월해 영향을 주고받는 여성 3명의 이야기를 그렸다. 니콜 키드먼과 함께 메릴 스트립, 줄리안 무어가 출연했고, ‘빌리 엘리어트’의 스티븐 달드리가 연출했다. 국내 개봉일은 2월14일.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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