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수요기획'오로빌,34년간의…'사막위 공동체

  • 입력 2003년 1월 21일 17시 53분


빈부차별없는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인도의 ‘오로빌’ 마을 주민들. 사진제공 KBS

빈부차별없는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인도의 ‘오로빌’ 마을 주민들. 사진제공 KBS

100년 뒤 인구 5만명이 살 수 있는 ‘유토피아’ 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불모의 사막에 터를 닦기 시작한지 34년. 이곳에선 인종과 계급의 구별이 없고,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별이 없는 평화로운 이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실험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22일 KBS1 수요기획 ‘오로빌, 34년간의 행복프로젝트’(밤 12시)에서는 1968년 세계 124개국의 사람들이 모여 인도에 건설한 작은 공동체 마을 ‘오로빌’을 소개한다. 유엔(UN)과 유네스코(UNESCO)로부터 매년 400만 달러를 지원받는 실험 도시인 이곳엔 현재 36개국 1600여명의 사람들이 세대를 넘어선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현금을 쓰지 않고, 유기농 채소를 가꾸며 자급자족한다. 모든 에너지는 태양열과 풍력 등 자연친화적인 에너지로 충당되고 있다. 모든 일터가 배움의 장이기 때문에 의사든 화가든 음악가든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20년간 자신의 뿌리를 찾아 방황하던 한국인 이현숙씨도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 프랑스 엔지니어인 마이니씨는 이곳에서 환경친화적 건축물을 연구하고 있다.

사막 한 가운데 건설하기 시작해, 지금도 건설중인 실험도시 오로빌은 목표로 했던 100년 중 34년이 흘렀다. ‘실험 공동체’의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인 것에 비하면 큰 수확. 이제 오로빌에서 태어난 세대가 또 자녀를 낳아 오로빌 3세가 커가고 있다. 대학이 없는 이곳에선 세계 각국의 유명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오로빌의 2세들 중 다시 오로빌로 돌아오는 비율이 80%가 넘는다고 한다.

UN이 선정한 ‘가장 인간적인 공동체’로 선정된 도시 ‘오로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지 전망한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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