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KBS2 '개그콘서트' 노무현 성대모사 김상태

  • 입력 2003년 1월 22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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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성대 모사로 주목받고있는개그맨 김상태.사진제공 KBS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성대 모사로 주목받고있는개그맨 김상태.사진제공 KBS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성대모사 개그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노통장’으로 등장한 개그맨 김상태(30)가 그 주인공. 19일 첫 등장 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팬 카페가 10여 개나 등장했다.

김상태는 중앙대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늦깍이’. ‘개그 콘서트’에 꾸준히 등장했지만 단역에 불과해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절치부심하다 정권이 바뀌면 대통령 당선자의 성대모사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준비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성대모사는 선배 개그맨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 포기하고 노 당선자를 택했습니다. 제 목소리 톤이 노 당선자보다 높아 고민했지만 2개월 동안 연설 자료 비디오를 보면서 특징을 찾아내려 애썼죠.”

천연덕스러운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지만 그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가 경상도 출신이어서 도움이 됐다.

“노 당선자 말투의 특징은 두가지입니다. 경상도 출신이지만 서울말을 쓰려 애쓰다보니 두가지 억양이 섞여 독특한 느낌을 주죠. 발음도 어색할만큼 또박또박하고. 그리고 항상 ‘맞습니다. 맞고요∼’ ‘감사합니다. 감사하고요∼’라는 식의 반복 어법을 씁니다.”

마른 체구인 그는 노 당선자와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자기 전 많이 먹어 얼굴살을 찌우는 중이다. 이마에 일(一)자 주름 분장도 인상적이다.

“이마에 억지로 주름을 만들어 고정시키는데, 그 분장을 지워도 하루종일 주름이 안 없어져서 걱정입니다. 5년 동안 그냥 이대로 살려고요.”

그는 “권력자를 흉내내기 때문에 ‘너무 가벼워서는 안된다’는 부담이 든다”며 “노당선자의 이미지처럼 서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개그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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