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니키타 미할코프. 주연 줄리아 오몬드, 올렉 멘시코프, 리처드 해리스. 1998년 작. 러시아에서 ‘타이타닉’의 두 배가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미할코프 감독의 대통령 출마설이 나돌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린 영화. 19세기말 제정 러시아. 시베리아 수림용 특수벌목기의 러시아정부 납품권을 따내기 위해 고용된 미국인 로비스트 제인 캘러한(줄리아 오몬드)은 모스크바행 기차에서 사관생도 안드레이 톨스토이(올렉 멘시코프)를 만나 호감을 갖는다. 캘러한은 남녀 문제에 능숙한 미국인답게 일과 사랑을 동시에 진행시키지만, 톨스토이는 사랑에 목숨을 걸다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진다. 광활한 설원과 시베리아 침엽 수림을 배경으로 사랑의 서사시가 펼쳐지는 대작. 다만 40대인 배우 올렉 멘시코프가 연기하는 스무살 청년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1995년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 원제 ‘Sibirskij tsiryulnik’는 ‘시베리아의 이발사’라는 뜻. ★★★☆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뉴저지 드라이브
감독 닉 고메즈. 주연 새론 콜리, 가브리엘 카시우스. 1995년 작.
스파이크 리 감독이 기획했다. 차를 훔쳐 타고 자동차 경주를 하는 10대 흑인 소년들로 가득한 뉴저지 드라이브. 이를 보다 못한 경찰들은 인종갈등과 개인적인 감정까지도 품게 되어 경고도 없이 총격을 가하는 만행을 일삼고 있다. 친구와 함께 차를 훔쳐 타고 달리던 제이슨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경찰의 총격을 받게 되고…. 원제 ‘New Jersey Drive’. ★★☆
◆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
감독 조셉 페브니. 주연 제임스 캐그니, 도로시 말론. 1957년 작.
무성영화 시절의 스타였던 론 체이니의 생애를 그렸다. 청각장애인을 부모로 둔 체이니(제임스 캐그니)는 극장에서 판토마임 연기자로 일하다 클레바(도로시 말론)와 결혼한다.
그러나 체이니는 클레바에게 버림받고 아들마저 빼앗기고….
원제 ‘Man of a Thousand Fa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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