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올인’에서 딜러로 출연 중인 송혜교. SBS 드라마 ‘수호천사’ 이후 1년 6개월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그는 오랜 휴식 때문인지 무척 생기발랄해 보였다.
“원래는 이렇게 오래 쉬려는 게 아니었는데, 놀다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그동안 살도 5kg이나 뺐죠. 주위에서 하도 살 좀 빼라고 난리여서….(웃음) 운동도 많이 했지만, 마음이 편해서 자연스럽게 살이 빠진 것 같아요.”
도박이라고는 어렸을 때 해 본 트럼프 놀이가 전부라고 했지만, 그는 2개월동안 워커힐 호텔 카지노 교육원에서 특별 훈련을 받으면서 강사로부터 “소질이 있고 기억력도 좋아 빨리 배운다”는 칭찬을 들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촬영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한 가지. 촬영을 마치고 카지노에서 10만원의 ‘밑천’으로 블랙잭을 했는데 20만원을 땄다는 것. 세계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도박꾼들도 울고 간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초보자가 돈을 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 재미있는 건 뭔지 아세요? 그 돈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는데 아마도 호텔 방에서 흘렸나봐요. 방 치워주는 호텔 직원이 그걸 팁인 줄 알고 가져가버린 거 있죠. 지금도 그 돈이 눈 앞에 아른거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박으로 따본 돈인데…. 아까워라.”
‘올인’은 편당 2억원 가량을 투입한 대작인데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다보니 부담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예전부터 우는 연기를 하도 많이 해서 우는 장면은 자신있었는데, 오랜만에 하려니까 그것도 쉽지 않네요. 눈물이 잘 안나와요. 감정잡기도 힘들고. 내가 너무 오래 쉬었나 후회도 했죠.”
그는 ‘가을동화’의 은서, ‘수호천사’의 다소 역 등 주로 눈물 많은 비련의 여주인공을 도맡아 왔다. 그러나 함께 출연하는 탤런트 박솔미에 따르면 “원래 성격은 ‘순풍 산부인과’에 나왔던 ‘새침떼기’ 캐릭터에 가깝다”고 한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을 해보고 싶어요. 사랑스러우면서도 좌충우돌하는 캐릭터.” 그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 기반을 더욱 다져 내년 쯤에는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