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스오피스]‘영웅’ 설연휴에도 ‘지존’

  • 입력 2003년 2월 3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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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동아일보 자료사진

'영웅'  동아일보 자료사진

설 연휴 극장가의 최대 강자는 중국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무협 액션 ‘영웅’이었다. 1주일 전 개봉해 흥행 2위를 기록했던 ‘이중간첩’은 설 연휴 스크린 수가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3위로 내려 앉아 올해 한국 영화 최대 프로젝트의 하나라는 기대를 무색케했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에 따르면 1, 2일 이틀간 서울에서 ‘영웅’을 본 관객은 11만7832명. 전국 관객수도 141만8000명을 넘어섰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상영 시간이 2시간 20분으로 긴 탓에 1일 상영 회수가 다른 영화에 비해 1회씩 부족한데도 9만1300명으로 2위에 올랐다. 좌석 점유율로 보면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점유율이 68%로, ‘영웅’(53%)보다 높다.

설 연휴 극장가 상영작들 가운데 흥행 부진이 두드러졌던 영화는 ‘이중간첩’이다. 한석규가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중간첩’의 서울 상영관 수는 51개로 설 연휴 상영작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러나 1, 2일 이틀 서울에서 이 영화를 본 관객은 ‘영웅’과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절반 수준인 5만8471명에 불과했으며 4위에 오른 ‘클래식’에도 근소한 차이로 겨우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중 간첩’의 좌석점유율은 42%에 불과했다.

‘이중간첩’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에대한 네티즌의 의견이 분분하다. “지루한 영화” “기대했지만 실패작”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30대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단발성의 재미가 아닌, 오랜만에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는 견해도 보였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주말 극장가 흥행순위(1,2일서울기준)
순위영화개봉일서울스크린수주말서울관객수전국관객누계
1영웅1.234711만7832명141만8163명
2캐치 미 이프 유 캔1.23489만130095만9000
3이중간첩1.23515만847183만5169
4클래식1.30495만142928만3766
5반지의 제왕:두개의 탑12.29212만933505만8291
6색즉시공12.13121만945403만5032
7큐브21.2312966718만3500
8트랜스포터1.301893805만6600
9해리포터와 비밀의 방12.1362530434만0487
10품행제로12.2741917168만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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