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TV영화/9일]'화양연화'외

  • 입력 2003년 2월 7일 18시 54분


'화양연화'
'화양연화'
◆화양연화 (KBS1 밤11·20)

감독 왕자웨이(王家衛). 주연 장만위(張曼玉), 리앙자오웨이(梁朝偉). 2000년 작.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 때’를 뜻하는 제목(花樣年華)처럼, 아름다웠던 시절을 먼 훗날 돌이켜 보는 듯 아련한 회한의 정서가 뒤섞인 우아한 영화다. 1962년 홍콩. 무역회사 비서 리첸(장만위)부부, 지역신문 편집장인 차우(리앙자오웨이)부부가 이웃에 살게 된다. 리첸의 남편은 출장이 잦고, 호텔 직원인 차우의 아내도 자주 집을 비우는 탓에 리첸과 차우는 늘 혼자다. 골목에서, 아파트 계단에서 자주 부딪히던 이들은 서로의 넥타이와 핸드백을 통해 자신들의 배우자가 몰래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리첸과 차우는 서로 쓸쓸함을 달래주다 사랑에 빠지고…. 30대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더 어필할 영화. 냇 킹 콜의 노래 ‘Quizas, Quizas, Quizas’는 사랑을 불러오는 주술처럼 주인공들의 주변을 부드럽게 맴돈다. ★★★★

◆트와이라잇 (MBC 밤 12·40)

감독 로버트 벤튼. 주연 폴 뉴먼, 진 해크먼, 수잔 서랜던. 1998년 작. 쟁쟁한 배우들이 펼치는 고도의 심리전이 돋보이는 영화. 사립탐정 해리(폴 뉴먼)는 가출한 딸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멕시코의 휴양도시로 온다. 의뢰인은 과거 스타급 영화배우였던 잭(진 해크먼). 그의 부인 캐서린(수잔 서랜던)도 과거 은막의 스타였다. 잭의 의뢰를 해결해준 해리는 어느 날, 잭으로부터 간단한 심부름을 부탁 받게 되는데…. 원제 ‘Twilight’.

★★★

◆새벽 (EBS 오후 2·00)

감독 마르셀 까르네. 주연 장 가뱅, 쥘 베리. 1939년 작.

시적 리얼리즘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영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한 남자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가난한 공장 노동자 프랑수아(장 가뱅)는 파렴치한 난봉꾼 발랑탱(쥘 베리)을 살해한다. 아파트에 앉아 경찰을 기다리던 프랑수아는 자신으로 하여금 살인을 하게 만든 사건들을 회상해 본다. 원제 ‘Le Jour se Le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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