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는 시민회관을 허물고 콘도를 세우려는 웨이드사의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조지를 찾아갔다가 “고문 변호사가 되어주면 시민회관을 허물지 않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넥타이를 골라주고 여자문제나 상담해주는 고문변호사 역할을 참다못한 루시는 조지에게 “2주간의 여유를 줄테니 다른 변호사를 구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낸다. 조지를 계속 타박하면서도 루시는 젊고 매력적인 다른 여자 변호사가 조지의 환심을 사자 야릇한 질투의 감정을 느낀다.
극과 극의 캐릭터가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두드러지는 점없이 범작에 그칠 뻔한 이 영화를 구원해주는 것은 로맨틱 코미디의 ‘달인’인 휴 그랜트와 샌드라 불럭의 연기 앙상블이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재치있는 대사들도 흥미롭다. 뉴욕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꿈과 자본의 힘은 대단하다”고 감탄하는 대사처럼, 뉴욕에 바치는 헌사같은 영화. 감독은 ‘포스 오브 네이처’ ‘미스 에이전트’의 시나리오를 쓴 마크 로렌스. 원제는 ‘2주 전 통보’를 뜻하는 ‘Two Weeks Notice’. 전체 관람가. 14일 개봉.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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