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동갑내기 과외하기’ 관객 100만 거뜬히

  • 입력 2003년 2월 13일 19시 50분


의외의 ‘대박’을 터뜨린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동아일보 자료사진
의외의 ‘대박’을 터뜨린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동아일보 자료사진
흥행을 보장해주는 ‘스타’도 없고, 개봉 이전엔 과열의 조짐도 보이지 않았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무서운 기세로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7일 개봉된 뒤 상영 5일째인 11일 이 영화를 본 관객은 전국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한국영화가운데 최단 기간(5일)에 전국 관객 100만명선을 돌파한 ‘조폭 마누라’와 같은 기록. ‘조폭 마누라’는 추석 연휴에 해당 기록을 세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기록이 더 두드러진다.

젊은 관객을 겨냥했지만 관객의 연령층도 넓다. CGV부산 서면극장의 관객 분석 자료를 보면, 20대 후반이 49.5%로 가장 많고 30대 초반(19.5%)이 그 다음이다. 20대 초반(11%), 40대 이후(11%)의 관객들도 상당수다.

예상을 뛰어넘은 ‘대박’의 이유로는 봄방학 시즌, CJ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과 배급력, 경쟁작 부재 등이 손꼽히고 있지만 무엇보다 작품 컨셉트의 힘이 가장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씨는 “이 영화는 권상우와 김하늘의 캐릭터를 충돌시키는 전형적인 스크루볼(Screwball) 코미디다. 특이한 점은 본질적으로 신분이 다른 남녀가 만났는데도 배경에 대해 전혀 질문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 같은 ‘쿨’(Cool)함이 요즘 세대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영화의 사랑싸움에 늘 따라붙던 센티멘털리즘을 걸러내고 이야기가 늘어질만한 순간에 액션을 넣어 캐릭터 코미디의 전개에 속도감을 더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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