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TV문학관…' 섬개발 둘러싼 소꿉친구 이야기

  • 입력 2003년 2월 26일 18시 20분


안면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수채화같은 영상이 펼쳐지는 ‘향기로운 우물’. 사진제공 KBS
안면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수채화같은 영상이 펼쳐지는 ‘향기로운 우물’. 사진제공 KBS
다음달 2일 방송되는 KBS2 ‘TV 문학관-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밤 10시)의 이색 시사회가 26일 열렸다. HD(고화질)TV로 제작된 이 작품은 TV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박범신 원작 소설을 영상으로 연출한 이 작품은 아름다운 가상의 섬 미도(美島)를 배경으로 개발과 보존의 환경 문제로 야기되는 인물들의 갈등과 사랑을 다룬 작품. 기존의 4:3 비율이 아닌 16:9의 화면에 노을지는 바닷가 등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인다.

이번 드라마가 자랑하는 가장 큰 장점은 생생한 음질. 제작진은 드라마 촬영 주무대였던 안면도의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소리를 본격적인 돌비 서라운드 음향의 5.1채널로 담았다. 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촬영을 마친뒤 영화진흥위원회 녹음실에서 1개월간 사운드 편집작업을 벌였으며, 영상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색보정 작업까지 벌였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그림같은 섬에 대형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어릴적 두 친구가 각각 개발회사의 팀장과 섬을 보호하려는 동네이장으로 운명적인 갈등을 겪는다. 드라마는 섬의 자연 환경이 파괴되면서 인간 관계도 파괴되는 과정을 치밀한 심리 묘사와 함께 그려나간다.

이번 작품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HDTV용 디지털 영상콘텐츠 제작기술개발사업의 지원사업으로 모두 5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 그러나 집안 TV화면으로는 화면 상하가 잘리고, 음향도 5.1채널이 아닌 스테레오 음향까지만 서비스되는 점이 한계다.

KBS 드라마국 안영동주간은 “앞으로 TV문학관은 본격적인 ‘TV영화’로서 영상과 음질을 느낄 수 있도록 DVD로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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