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산업전문지 ‘버라이어티’ 최근호는 애완동물을 위해 돈을 물쓰듯하고 임상심리사를 고용하며 별자리까지 체크해보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유별난 애완동물 집착증을 소개했다.
줄리아 로버츠는 전용 리무진에 애완견 디에고를 태워 웨스트 할리우드에 있는 애완견 스파에 보낸다. 드류 배리모어, 사라 미셸 겔러, 르네 젤위거 등이 애완동물 패션과 건강관리의 최신 경향, 별자리를 소개하는 잡지 ‘애니멀 페어’의 표지를 장식했다.
액션스타들은 자신과 비슷한 애완동물에게 더 정이 가는듯 도베르만처럼 사나운 개들을 좋아한다. 실베스타 스탤론은 갱스터라는 이름의 복서 개를 기르고, 윌 스미스는 경찰견으로 많이 쓰이는 독일산 로트와일러 개 2마리를 기른다.
애완견의 영혼에 깊이 다가가고 싶은 스타들은 임상심리사를 부른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이름난 아이린 레인 페터는 이미지, 색깔 등으로 개들의 행복 슬픔 공포 분노 고통을 읽어낸 뒤 그들의 감정을 스타들에게 전해주는 일로 돈을 번다.
갑자기 개가 아프면? 동네 수의사 대신 ‘닥터 샌디’로 불리는 ‘명의’가 왕진을 온다. 그는 애완견에게 침도 놓아주는 동서양 의술의 통합으로 인기가 높다.
애완동물 패션이 멋부린 가죽끈이나 조끼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시대에 뒤쳐진 것. 요즘은 모자 스웨터 목욕가운 슬리퍼 장신구 등이 애완견용으로 나온다. 로스앤젤레스 비벌리가(街)의 ‘피티&로메오’는 귀여운 후드가 달린 개 전용 비옷을 판다. 멕 라이언, 드류 배리모어 등이 단골 고객들.
오프라 윈프리, 마돈나, 시고니 위버는 패션 디자이너에게 애완견 옷을 맞춘다. 랄프 로렌은 95달러의 애완견 용 캐시미어 스웨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프라다와 루이 비통은 1000달러짜리 애완견용 가방을 내놨으며, 에르메스의 1500달러짜리 애완견 가방은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할리 베리의 애용품.
비벌리 힐즈의 호텔 레르미타주는 리키 마틴, 에디 머피, 줄리아 로버츠 등 스타들의 애완견을 위해 최고 수준의 음식과 장난감 스낵을 갖추었다. 애완견 전용 메뉴에는 98달러짜리 철갑상어알 요리도 있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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