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주연 니콜 키드먼. 2001년 작. 잔인한 장면 하나 없지만 카메라 기법과 음향효과만으로 공포를 극대화했다. 스스로의 상상력으로 키운 두려움이 진짜 공포임을 말해주는 작품. 2차 대전 직후 영국의 저지 섬의 한 저택. 그레이스(니콜 키드먼)는 희귀병을 앓는 두 아이와 살고 있다. 햇빛에 노출되면 목숨을 잃는 병을 앓는 아이들 때문에 집안의 모든 창문에는 두꺼운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어느 날 밀즈 부인 일행이 새로운 하인으로 들어오면서 이상한 일들이 발생한다. 아무도 없는 2층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가 저절로 연주된다. 이 영화의 묘미는 영화 마지막 부분의 극적인 반전. 영화 곳곳에 깔린 복선이 한순간 정체를 드러낸다. 니콜 키드먼은 모성애와 강박 관념이 섞인 복잡미묘한 캐릭터를 소화해내 ‘키드만의 연기 중 최고’라는 평을 들었다. 원제 ‘The Others’.
★★★★
◆벨파고
감독 장 폴 살로메. 주연 소피 마르소. 2001년 작.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잊혀진 보관실에서 3000년 전의 미이라가 발견된다. 조사가 시작된 뒤부터 감시용 카메라가 부서지고 경보 시스템이 제멋대로 작동되는 등 이상한 조짐이 나타난다. 박물관 건너편 건물에 살고 있는 리사는 심야에 루브르로 숨어들었다가 악령 ‘벨파고’의 숙주가 되고 만다. 30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악령이 부활한 것이다. 원제 ‘Belphegor-Le Fantome du Louvre’. ★★
◆코드네임 콘돌
감독 시드니 폴락. 주연 로버트 레드포드, 페이 더나웨이. 1975년 작. 미국 문학사 협회에서 일하는 조 터너(로버트 레드포드)는 ‘콘돌’이라는 암호명을 가진 CIA 요원이다. 어느 날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전 직원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조는 상사를 만나 이 사건을 보고하던 중, 총격을 가하며 조를 노리는 자들이 CIA의 조직원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원제 ‘Three Days of The Condor’.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