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에 따르면 KBS 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제청권을 행사할 이사 전원이 5월15일에 임기 만료로 교체될 예정이라는 점.
박 사장의 사의 표명 직후 KBS 이사들은 간담회를 갖고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사장 제청권을 행사하는 주체를 현 이사회로 할지 아니면 차기 이사회로 할지 여부와 후보 인선 방법 등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이는 임기를 불과 두 달여 남겨놓은 이사진이 후임 사장을 추천하는 것이 책임 권한 내의 사안인지가 뚜렷하지 않고 새 정부측에 대한 부담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차기 사장 추천 시기와 관련, KBS 고위 관계자는 “특별히 미룰 이유가 없다”며 “빠른 시일 내 현 이사회가 차기 사장을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다음 이사회로 추천이 넘겨질 경우 일단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가면서 KBS 이사들을 임명할 제2기 방송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시기가 미뤄지게 된다.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S씨에 대해 6일 거부 의사를 표명한 KBS 노조는 최근 “이사회 산하에 ‘사장 추천위원회’를 두고 사내외 인사에 대한 폭넓은 추천과 검증 절차를 거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추천위 구성은 초유의 일이라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12일 열릴 KBS 임시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 추천 문제와 노조의 추천위 구성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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