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피플]‘나의 그리스식 웨딩’ 니아 바르달로스 인터뷰

  • 입력 2003년 3월 13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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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기획 극본 주연 등 1인 3역을 도맡아 ‘대박’을 터뜨린 니아 바르달로스사진제공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기획 극본 주연 등 1인 3역을 도맡아 ‘대박’을 터뜨린 니아 바르달로스
사진제공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둥글넙적한 얼굴, 눈가의 잔주름이 비치는 30대 후반, 배우치곤 펑퍼짐한 몸매.

‘나의 그리스식 웨딩’(원제 My Big Fat Greek Wedding)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주인공인 그리스 출신 여배우 니아 바르달로스. 배우로선 눈에 띄지 않을 외모이나 그는 요즘 미국 영화계의 톱스타로 떠올랐다. 그가 출연한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500만 달러의 초저예산을 들여 48배에 달하는 2억4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이변을 낳았다. 니아 바르달로스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이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둔 이유가 무엇인가.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누구나 자기만의 민족적 배경을 갖고 있다. 영화의 소재는 그리스 문화에 국한됐으나 미국에 살고 있는 모든 민족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고, 이것이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 같다.”

―영화 시나리오는 처음 썼다고 했는데….

“시나리오를 쓰는 게 쉽지는 않지만, 머리보다 마음으로 쓰면 설득력을 갖는 것 같다. 사실 초고는 형편없었다. 형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제작자인 톰 행크스(영화배우)는 늘이거나 줄일 부분을 지목하면서 내가 직접 다시 쓰게 했다. 이런 경우 할리우드에서는 시나리오 전문 작가가 고친다. 그러나 톰은 ‘한 사람의 아이디어는 그 사람의 결과물이 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영화 성공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이전에 만날 수 없었던 수많은 스타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영화에 실제 가족이 등장하는데.

“툴라(니아 바르달로스)와 이안(존 코벡)의 가족이 상견례하는 장면에 사촌 27명과 부모님이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지나가는 말로 ‘출연하고 싶으면 촬영장에 오라’고 했는데 정말 온 가족이 나타날 줄이야!”

―본인의 체험을 영화화했는데, 당신은 극중 툴라와 얼마나 비슷한가?

“백인과 결혼하면서 가족에게 문화적 충격을 안겼으나 가족이 화목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점에서 툴라와 같다. 그리고 실제 내 결혼식은 정말 ‘크고 호들갑스러운 그리스식 웨딩’(big fat greek wedding)이었다.”

―‘그리스식’의 가장 큰 특징은?

“북적댄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조용함’과 ‘시끌법적’의 대결구도를 지니고 있다. 극중 남편인 이안은 아마 한번도 뜰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는 매일 보는 풍경이다. 이런 두 문화가 빚어내는 충돌이 웃음을 자아내는 요인이다.

―영화가 시트콤 ‘마이 빅 팻 그릭 라이프’로 제작돼 최근 CBS에서 방송하고 있는데….

“이것도 내가 대본을 쓴다. 영화에서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다시 일하는 게 재미있다. 영화는 결혼까지의 과정을 그렸으나 시트콤에서는 결혼 후 가족의 삶을 다뤘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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