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유시민씨 MBC출연 문제있다"

  • 입력 2003년 3월 14일 16시 26분


'한나라당과 MBC의 악연은 언제까지….'

MBC가 13일 100분토론 프로그램에 유시민 개혁당 대표를 출연시킨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문제를 삼고 나섰다.

대선기간 내내 편파방송 여부를 놓고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MBC가 4·24 경기 고양시 덕양 갑 보궐선거에 개혁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유씨를 방송에 출연시켜 '간접 홍보'를 해줬다는 게 한나라당의 지적이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1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비록 검찰 개혁 및 인사파동과 관련된 토론이었지만 유씨를 출연시키는 것은 명백히 공정보도에 어긋난다는 항의를 전달했지만 방송이 강행됐다. 공직선거법 위반은 아니지만 선거보도 윤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출연진 구성과 관련, 한나라당 대표로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나왔으면 당연히 민주당 인사가 나왔어야 하는데 유씨가 나왔다는 것.

박 대변인은 또 "방송에서 시사평론가, 성공회대 겸임교수 등 '화려한' 약력들을 장황하게 소개해 준 것은 유씨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려는 명백한 의도"라며 "한나라당은 언론특위를 통해 이 문제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앞서 13일에도 논평을 내고 "공정성을 생명으로 해야 할 방송이 한달 여후 보궐선거에 출마할 사람을 토론회에 출연시키는 것은 사실상 선거운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MBC는 유씨의 출연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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