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사장은 이날 오전 8시20분경 출근하려다 노조의 저지 시위에 막히자 돌아갔다가 한시간 뒤 청원경찰을 동원한 물리력으로 노조 시위대를 뚫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서 사장은 승용차로 주차장으로 들어간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집무실로 향했다.
KBS 노조는 31일부터 3일간 ‘서동구 사장 임명 반대’ 파업을 위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외관적 중립성이 의심스러우면 실질적인 중립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물리력을 동원한 출근은 시도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자신의 말을 하루만에 뒤집는 사장이 무슨 개혁을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 사장은 임원들과 첫 회의를 갖는 등 공식 업무에 들어갔으며 사내 전산망에 띄운 글에서 “나에게 쏟아진 의혹의 진실 등에 대해 KBS 가족과 공개 대화를 가졌으면 한다”고 제의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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