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허진호. 주연 유지태 이영애. 2001년작. 사운드 엔지니어인 상우(유지태)는 자연의 소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릉 라디오 방송국 PD 은수(이영애)와 함께 녹음 여행을 떠난다. 풍경소리, 눈 오는 소리, 파도 소리 등을 담아내며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상우는 결혼을 꿈꾸지만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부담때문에 그를 멀리하기 시작한다. 상우는 서울과 강릉을 오가며 가슴앓이를 하고 어렵게 상처를 치유한다.
멜로영화는 신파로 흐르기 쉽지만 이 영화는 절제된 감정과 느린 호흡으로 사랑이 식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강원도 산간마을, 눈 내리는 절, 대나무 숲 등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풍경과 소리가 화면 곳곳에 녹아있어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극중 상우가 은수에게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던진 말은 당시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바이센테니얼 맨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주연 로빈 윌리엄스, 샘 닐. 1999년 작. 공상과학소설의 대부 아시모프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2005년 미국 뉴저지. 리처드(샘 닐)는 가족선물로 첨단 가전제품 로봇 앤드류(로빈 윌리엄스)를 구입한다. 앤드류는 다른 로봇과 달리 호기심이 왕성하고 창조적 지능을 갖고 있다. 앤드류는 사랑과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인간이 되고자 자신을 이해해줄 동료 로봇을 찾아 긴 여행에 나선다. 원제 ‘Bicentennial Man’. ★★★☆
◆◆브리짓드 바르도의 위험한 사랑
감독 로제 바댕. 주연 브리짓드 바르도. 1957년작.
위르실라(브리짓드 바르도)는 숙부 리베라 백작, 숙모 플로랑틴과 함께 살고 있다. 숙부 집의 이웃 청년 랑베르는 누이가 숙부에게 성폭행 당한 뒤 자살했다고 주장한다. 위르실라는 숙부와의 결투에서 심한 상처를 입은 랑베르를 치료하다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랑베르가 숙모와 불륜 관계에 있음을 알고 실망한다. 원제 ‘Les Bijoutiers Clair de Lu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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