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가 1963년부터 4년간 방영한 만화영화 '철완(鐵腕) 아톰'에서 주인공 아톰이 태어난 것으로 설정된 시점은 2003년 4월 7일. 이에 따라 아톰의 탄생을 맞는 일본 열도가 각종 '아톰 부활' 행사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후지TV는 첫 방영 40년만인 6일부터 새로운 내용의 '우주소년 아톰'을 방영하기 시작했으며 5일에는 도쿄(東京) 오다이바에서 아톰 탄생을 축하하는 대형 불꽃놀이 행사가 열렸다.
또 원작에서 아톰이 태어난 곳으로 묘사된 도쿄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 전철역에서는 열차 발착신호음 대신 아톰만화 주제곡을 틀어놓고 있다.
아톰 관련 상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아톰세대'로 불리는 40대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아톰의 탄생을 기념하는 음악CD가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아톰 캐릭터가 들어간 과자나 초콜릿 등은 물론, 1개에 15만엔(약 150만원) 하는 아톰 탄생기념 금·은 주화들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밖에도 도쿄 니혼바시(日本橋)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에는 1억엔 상당의 보석으로 꾸민 초호화 아톰 인형을 설치해 놓았다.
일본 열도에 다시 시작된 아톰 신드롬은 장기 불황에 찌든 일본인들의 60년대 고도성장기에 대한 향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영이기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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