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의 연예토크]스타입문 오디션 비법

  • 입력 2003년 4월 7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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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을 연재하면서 독자들로부터 “스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하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가수건 탤런트건 신인 연예인들이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은 ‘오디션’. 연예인 지망생들이 꼭 알아야할 ‘오디션’의 비법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연기자 사업부 황성욱 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황팀장은 그룹 ‘신화’를 발굴했으며 신인들을 육성하는 일을 맡고 있다.

황성욱=요즘 같은 불황기엔 신인 탤런트 발굴이 중요한 것 같아요.

김성덕=연예기획자들은 누구나 흙속에 묻힌 진주를 캐듯 신인 발굴에 목숨을 걸지요. 그러기 위해 길거리에서도 캐스팅을 하고, 공개오디션도 보질 않습니까.

황=김 감독님은 오디션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까.

김=오디션에 참가한 지망생 100명 중 1차 관문을 통과하는 사람은 10명도 안됩니다. 1차관문은 바로 ‘비주얼’입니다. 그 다음 2차 관문으로 목소리나 연기력, 끼, 개성을 보지요. 그런데 1차 관문에서 가장 기본인 옷차림을 제대로 못해 떨어지는 경우가 90%나 됩니다.

황=오디션에 참가하는 지망생들은 대부분 미스코리아처럼 머리를 올리고, 베르사체 루이비통 등 유명 브랜드의 외투에 스카프 등을 꾸미고 나타납니다. 이런 옷차림이 도움이 됩니까.

김=오디션은 패션쇼가 아닙니다. 저는 지망생들에게 싼 제품이라도 좋으니 동대문에 가서 쫄티와 몸에 착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오라고 합니다. 배우는 몸이 상품인데 두꺼운 외투와 치렁치렁한 의상으로 다 가려버리면 어떡합니까. 심사 위원들은 무엇보다 배우의 몸선과 외모, 생머리를 보고 판단하고 싶어하는데, 화려한 옷에 배우의 외모가 묻혀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개 오디션인 경우 “외투를 벗어보라”고 말할 시간도, 분위기도 안되기 때문에 옷을 두껍게 걸치고 온 사람은 대부분 떨어집니다.

김=또 심사위원들이 항상 오디션 끝나고 하는 이야기가 모두들 ‘향수’ 때문에 골이 띵하다는 거예요. 통상 방송국 연기자 공채에는 하루 8시간 동안 3000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리는데, 특히 오후에 탈락률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심사위원들이 여자 지망생들의 짙은 향수 냄새를 견디다 못해 오후에는 향수뿌린 지망생에게 불리한 점수를 주는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황=새 프로그램을 시작하거나 영화 작업을 할 때 기존 신인 배우들을 발탁하는 비공개 오디션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습니까.

김=작가나 PD, 감독들은 언제 어디서나 캐스팅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윤다훈이 ‘세친구’에서 보여준 고무장갑 끼고 추는 춤이나 소화기를 들고 춤추는 것은 모두 술자리에서 보여주었던 개인기였습니다. 이영자는 신인시절 밤새 직접 만든 특이한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수 신성우는 연기력보다 외모를 높이산 제작진이 캐스팅한 경우이지요.

방송작가·영화감독 ceo@joyf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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