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귀여운 웃음이 매력인 김현수(26)가 짧은 커트 머리의 커리어우먼으로 TV드라마에 복귀한다.
26일 오후 8시45분 첫 방송되는 SBS 새 주말극장 ‘백수탈출’(극본 한준영·연출 오세강)에서 여주인공 이진 역을 맡았다. 김현수는 미국으로 입양가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 다시 고국을 찾아온 아가씨. 뜻밖의 부상때문에 프로농구 선수를 그만둬야 하는 왕우람(이정진)을 짝사랑하고 도와주는 웃음 많고, 눈물 많은 여인이다.
“작년에 귀엽고 발랄한 연기만 했는데,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서 8년동안 길렀던 긴 머리도 싹뚝 잘랐어요. 좀 성숙한 여인으로 보이고 싶어요.”
김현수는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탤런트 유준상과 함께 찍은 CF로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와 ‘휘파람 공주’에도 출연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똑같은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은 연기자로서 치명타라고 생각해 히트한 CF를 계속 찍자는 제의도 거절했다.
“영화는 젊은층한테만 인기가 있어요. 주말 TV드라마에 복귀한 이유는 연기자로서 남녀노소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싶어서죠.”
김현수는 지난해 11월부터 6월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전국 순회공연을 했다. 영화나 방송과 달리 무대에서는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집중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대신 공연을 앞두고 너무도 긴장돼 “점심엔 항상 죽을 먹으면서 공연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대학 다닐 때는 오페라를 하고 싶었는데, 뚱뚱한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병에 걸려 죽는 천편일률적인 오페라 연기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어요. 앞으로도 뮤지컬이나 복음성가(CCM) 등 노래도 계속할 거예요.”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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