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의 ‘내공’에 대해 “보통 남자보다 조금 잘 아는 정도”라고 하지만, 이미 1999년에 호텔 레스토랑이나 맛집 등 소문난 식당을 찾아다니며 요리를 배우는 과정을 담은 ‘류시원의 맛있는 유혹’을 쓴 식도락가.
평소 즐겨 먹는 ‘간단한’ 레서피(Recipe)를 물었다.
“김치볶음밥은 먼저 마가린을 많이 녹인 다음 밥과 치즈를 넣고 볶으면 마가린 향이 나서 맛있어요. 느끼하지도 않고요. 다이어트하는 사람한테는 좋지 않지만. 꼭 있어야 하는 건 김. 반드시 김하고 함께 먹어야 해요.”
류시원은 어머니 김혜영씨(58)의 요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어머니가 만드신 국만 있으면 한 자리에서 두 그릇은 ‘뚝딱’이예요. 북어김치국 무국 쇠고기국 육개장…. 어머니로부터 전수받고 싶어요. 아니면 아내가 배우도록 하든가.”
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일단 어머니의 음식을 먹어보게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한때 가수 서지영과 헤어졌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그는 “지금도 사귀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원이 즐겨 찾는 식당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무비’. 그 곳의 특별메뉴인 ‘무비 샐러드’(연어와 양상추가 주재료)를 추천했다. 그 다음 추천 식당이 의외였다.
“대치동에 기사들이 가는 돈까스집이 하나 있는데 5000원에 자기 얼굴의 두 배만한 돈까스를 먹을 수 있어요. 옛날 식의 약간 ‘싸구려’ 느낌과 맛이 그만이죠.”
‘결정! 맛대맛’은 지난해 10월 종영된 ‘기분전환 수요일’의 인기 코너 ‘대결! 맛대맛’을 독립 프로그램으로 확장한 것. 한 회에 두 가지 요리를 소개한다. 음식점 소개와 맛 대결뿐 아니라 음식궁합 인테리어 등 요리와 관련된 ‘중요한 주변’ 정보를 다룬다. 류시원과 함께 아나운서 정은아가 MC를 맡았다. 첫 회의 테마는 ‘불고기’. 고추장불고기와 복불고기가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인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신기하게 여길 만한 퓨전 요리 등 특이한 음식도 많이 소개할 예정이라고 류시원은 말했다.
“시청자들에게 ‘요리사가 만드니까 저렇게 맛있는 거겠지…’하는 체념이 아니라 ‘요리사가 만드니까 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줬으면 해요. 먹을 때 저절로 느껴지는 행복감, 그런 마음으로 절 봐주셨으면 해요.”
그는 “데뷔 9년째다. 단순한 오락프로는 하고 싶지 않다”며 “웃길 때 웃기고 망가질 때 망가질 줄 아는,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익한 음식 얘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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