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의 연예토크]“연예인커플 그냥 지켜봐주면 안될까…”

  • 입력 2003년 5월 12일 20시 38분


요즘 송혜교 이병헌 커플의 열애로 화제만발이다. 심보가 착한 사람들은 “어머머… 둘이 결혼해서 아기 낳으면 끝내주게 잘생긴 애가 나오겠다”는 반응이고, 심술이 난 사람들은“흥, 언제 깨지나 두고 보자”는 식이다. 노처녀 여자 연예인 중 내가 ‘1등 신부감’으로 적극 추천하는 안문숙씨와 연예인 커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씨는 요즘도 매일 일기를 적을 정도로 보기 드물게 성실하고 착한 여인이다.

안문숙=이병헌과 송혜교가 연애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결혼설까지 오가는지 모르겠어. 한창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커플에게는 “잘되세요” 하고 외치는게 오히려 부담이 될거야. 요즘 신세대 연예인 중에는 GOD의 박준형과 한고은, 배두나와 신하균, 공효진과 류승범 커플 등 공개 커플들이 많잖아. 그런데 연애를 한다면 성급히 결혼까지 미뤄 짐작하는 풍토가 본인들에게 큰 스트레스인 것 같아.

김성덕=가장 좋은 것은 그저 지켜봐주는 것이지. 그러다 결혼하면 정말 좋은 인연이구나 축복해주고, 헤어지게 되면 인연이 아닌가보다 생각해주면 좋겠어.

안=연예인 커플은 특히 조심스러워. 연예인들의 경우 방송국에서 헤어진 애인과도 마주칠 수도 있고, 양쪽과 친한 주위 사람들도 헤어진 둘 중 누구와 친하게 지내야 될지 난감할 때도 있어.

김=맞아. 손수 쓴 청첩장으로 내게 감동을 줬던 최진실-조성민, 남편과 함께 자주 만났던 이경실, 두 사람 모두와 친했던 신동엽-이소라 커플 등을 만나면 나부터 너무 어색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더라고. 특히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지내는 윤다훈이 이태란과 헤어지고 난 직후 나와 만났는데 둘 다 아무 말도 못하고 술만 마셨어. 본인도 본인이지만 옆에서 보는 사람도 정말 조심스러운 것 같아.

다행히 보기 좋은 커플들도 많아. 김국진과 결혼한 이윤성은 연애시절 내가 감독한 영화 ‘보스 상륙작전’에 출연했는데, 이윤성은 영화에 대한 것보다 김국진에 대한 궁금증을 더 많이 물었봤어. 눈치를 챈 김국진은 나에게 골프를 가르친 스승으로서 “잘 말씀하시라”는 무언의 압력을 가해왔고, 난 지시에 따라 “김국진은 무조건 보증한다”고 수십번 확인해줬지. 그 결과 지금은 두 사람의 2세까지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어.

안=얘기 나온김에 괜찮은 총각 연예인을 추천해준다면.

김=나이가 좀 있는 남자 연예인 중에는 신동엽 임창정 김건모 3명을 추천하고 싶어. ‘바람둥이’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도 있지만 10년 이상 곁에서 본 사람으로서 가정을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이란 것을 확신해. 그런데 문숙씨, 가슴에 털난 남자와 종교가 같아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중 하나는 포기했다고 했지?

안문숙=응, 가슴에 털은 이제 안 나도 좋아. 대신 성실하고 착한 남자면 돼.

김=꼭 나타날거야. 나타나기만 하면 이경실이 왜 늦게 나타났냐고 때려주기로 했잖아. 안문숙과 사랑을 할 남자는 이경실 한테 맞을 각오는 먼저하고 나타나시도록.

방송작가·영화감독 CEO@joyf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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