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17일]'킬러들의 수다 ' 외

  • 입력 2003년 5월 16일 17시 34분


'킬러들의 수다'
'킬러들의 수다'
◆킬러들의 수다

통념을 깨뜨리고 허를 찌르는 유머가 빛나는 코미디. ‘4인조 남성 킬러’ 상연(신현준) 재영(정재영) 정우(신하균) 하연(원빈)은 의뢰인의 부탁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살인 청부업자들이다. 솜씨도 대단해 시속 130km로 달리는 차에 탄 목표물을 총알 한 방에 쓰러뜨리는가 하면 폭약도 자유자재로 설치한다.

이들은 그러나 정작 일상에서는 얼치기다. 선생님을 죽여 달라는 여고생 하나를 돌려보내지 못해 쩔쩔매고, 자신들의 집에 잠입한 검사 (정진영)가 컴퓨터 모니터에 써놓은 “I never miss you(너희를 꼭 잡겠다)”를 “나는 결코 ‘미스 유’가 아니다”고 번역할 지경이다.

장진 감독은 수습 불가능의 엉뚱한 상황을 만들어놓고 이를 기발하게 해결해가며 ‘유쾌한 유머’의 정수를 보여준다. 신현준을 비롯해 출연진의 연기도 장점. ★★★☆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성룡의 중안조

감독, 주연 성룽(成龍). 홍콩의 부동산 부자인 왕일비가 납치된다. 이 사건 해결을 맡은 경찰 진은 왕일비의 부인을 감시하다 6000만 달러를 요구하는 범인들의 전화를 받는다. 전화가 대만에서 걸려온 것을 안 진은 강력계 경찰 홍과 함께 대만으로 출동한다. 그러나 납치범들과 내통하던 사이인 홍은 용의자 서문정을 잡으려던 진의 계획을 훼방놓고 서문정만 죽고 만다. 원제 ‘重案組’는 중요한 임무를 맡은 조직이라는 뜻. ★★☆

◆처녀의 샘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주연 막스 폰 시도우, 비르이타 벨리. 1960년작. 순결한 영혼이 고난을 겪는 세상에 대한 절규를 통해 신의 존재를 묻는 영화. 지주인 토레는 딸 카린이 댄스파티에서 늦게까지 노느라 늦잠을 자자 아내에게 하나 뿐인 자식을 버릇없이 키운다며 나무란다. 토레는 카린에게 교회에 다녀오라고 시키고, 교회에 가던 길에 카린은 두 양치기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다. 원제 ‘The Virgin Spr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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