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평론가들은 상영된 작품중 돋보이는 수작이 없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칸은 테오 앙겔로풀로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왕자웨이, 코엔 형제, 쿠엔틴 타란티노 등 주목할만한 감독들의 신작이 출품 마감 시한을 맞추지 못해 경쟁작 목록에서 제외되면서 전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는 ‘주목할만한 시선’에 어울리는 영화라는 평이 나오고 있고, 앙드레 테시네의 ‘방황’이나 푸피 아바티의 ‘마음은 어디에나’도 경쟁작에 오를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19일 선보이는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빌’을 기점으로 칸 영화제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1년 ‘어둠 속의 댄서’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트리에는 ‘칸 영화제’를 통해 입지를 구축한 전형적인 ‘칸 패밀리’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피터 그리너웨이의 ‘모압 스토리’,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아버지와 아들’ 등 기대작들이 대부분 후반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황금종려상의 향방은 막바지까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 주요 부문에 한국영화가 한편도 출품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필름 마켓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스크린’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국의 영화 전문지들은 한국 영화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 특집과 한국 영화 리메이크 붐에 대한 기사를 싣기도 했다. 강제규 필름에서 제작 중인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하기 전 일본 ‘유니버설 픽쳐스’에 팔렸다.
칸=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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