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형사인 릭 샌토로(니컬러스 케이지)는 권투경기를 보러갔다가 옛 친구 케빈 던 중령(게리 시니즈)을 우연히 만난다. 던은 경기장에 온 국방장관을 수행하는 경호대장. 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국방장관이 암살당한다. 경기장은 봉쇄되고 그 안에 있던 1만4000명의 관중들은 목격자임과 동시에 용의자에 오른다.
‘미션 임파서블’의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와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코엡이 호흡을 맞춘 작품. 영화 초반 권투경기 장면부터 암살이 발생할 때까지 20분 동안 숨가쁘게 진행되는 ‘롱테이크’는 박진감 넘친다. 한정된 공간에서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 진실을 맞춰가는 퍼즐식 구성이 흥미로우나 작위적인 결말이 아쉽다. ‘스네이크 아이즈’는 주사위 2개를 던져 두 개의 눈 모두 1이 나올 때 쓰는 말로 가능한 경우의 수 중 가장 운이 없을 때를 뜻한다. 1998년작. 원제 ‘Snake Eyes’. ★★☆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감독 이은. 주연 임창정 고소영. 1998년작. 교통의경 범수(임창정)는 무면허운전을 하다 가로수를 들이받은 연극과 대학생 현주(고소영)를 적발하지만 딱지를 떼는 대신 초등학교 운동장에 데려가 운전연습을 시켜준다.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가지만 현주는 유학을 떠난다. 3년 후 야구심판이 된 범수는 유명 배우가 된 현주를 TV에서 본다. 범수는 현주와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한다. ★★☆
◆알카트라즈 탈출
감독 돈 시겔. 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1979년작. 은행강도 프랭크 모리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알카트래즈 교도소로 이송된다. 감옥에서 소란을 일으킨 죄로 독방에 갇혔던 모리스는 일반 감옥으로 돌아오자 마자 동료 죄수들과 탈옥을 결심하고 방법을 모색한다. 어느날 창살 주변의 콘크리트가 부서지는 것을 발견한 모리스는 간수들의 눈을 피해 수저로 벽을 파내며 탈옥을 준비한다. 원제 ‘Escape from Alcatraz’.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