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5월 관객 절반이 한국영화 봤다

  • 입력 2003년 6월 12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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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한 ‘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 - 동아일보 자료사진
5월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한 ‘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 -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아이엠 픽처스가 12일 발표한 ‘5월 영화시장 분석’에 따르면, 서울 관객을 기준으로 했을 때 5월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50.3%로 나타났다. 극장에 간 관객의 절반 이상이 한국 영화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한 달 관객수가 350만 명이 넘는 성수기에 한국 영화의 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여름 성수기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한국 영화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올해 1∼5월에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46.2%. 지난해 같은 기간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44.6%로, 올해 한국 영화를 선택한 관객이 지난해보다 1.8%p 늘어났다. 여름 성수기 한국영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한국영화 점유율 50% 달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5월의 관객은 4월(248만2100명)보다 58.8%가 늘어난 394만1340명. 5월 한 달간 서울에서만 128만7000명의 관객을 모은 ‘살인의 추억’의 힘이 컸다. 아이엠 픽처스는 “‘살인의 추억’은 ‘흥행’과 다소 거리가 있는 스릴러인데도 소재의 시사성이 관객의 관심을 끌어 30, 40대 관객까지 극장에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또 5월 23일 개봉됐는데도 1주일 사이에 85만6000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매트릭스 2:리로디드’의 열풍도 5월 극장 관객이 늘어나는 데에 한 몫했다.

영화 배급사 중에서는 ‘살인의 추억’을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가 시장 점유율 32.8%로 1위에 올랐고 ‘매트릭스 2 리로디드’를 배급한 워너브러더스가 2위, 그리고 ‘와일드 카드’를 배급한 시네마서비스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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