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정연주 사장이 5월 “라디오 채널중 하나는 뉴스전문채널로 만들어 뉴스와 토크쇼 등을 통해 청취자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라”고 주문함에 따라 제1라디오를 뉴스 및 토론으로 특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따라 그동안 제1라디오와 제3라디오(‘사랑의 소리’ 방송)로 동시에 들을 수 있었던 장애인 참여 정보 프로그램 ‘내일은 푸른 하늘’(매일 오후 5·10)이 제1라디오에서 22년 만에 자취를 감춘다.
이 프로그램이 제3라디오로만 방송되면 송신소가 있는 서울 군산 창원 광주 속초 등 일부 도시와 그 일원으로 청취권이 제한된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최근 성명을 내고 “공익성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은 장애인의 청취권을 뺏는 조치”라고 항의했다.
최근 이 시간대에 방송된 ‘장애인의 달 특별기획-미국 특수교육 현장을 가다’는 방송위원회으로부터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내일은 푸른 하늘’은 장애인들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한 줄기 빛과 같은 것”(나그네) 등 폐지를 반대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제1라디오의 유일한 국군 방송인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도 폐지된다. 국방부가 운영하는 FM라디오 국군방송에서 제작하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제1라디오를 통해 동시 송출되고 있다. 그러나 국군방송은 현재 대전 이북 지역에서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제1라디오가 송출을 중단하면 대전 이남의 군인들은 들을 수 없다. 지상파 라디오에서 유일한 농어촌 프로그램인 ‘밝아오는 새아침’도 폐지된다.
김민기 KBS 라디오 편성 주간은 “군 방송 재전송은 방송의 효율성면에서도 떨어지며, 농어촌도 성격이 변했으므로 관련 프로그램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개편 후에도 제1라디오 해당 시간대에 장애인 군인 농어민 관련 뉴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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