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의 화제는 재벌 3세 ‘이재인’역을 맡은 탤런트 강동원(22·사진). MBC ‘위풍당당 그녀’에서 무뚝뚝하고도 정 많은 경상도 출신 의사로 등장했던 그가 ‘세련된 외모에 24시간 짜증과 신경질을 쏟아내는’ 호텔 기획실장 역을 매끈하게 해낼 수 있을까.
“전 말도 생각도 느려요. 어릴 적 꿈은 장난감 가게 주인이었어요. 사춘기때 꿈은 ‘대학 진학’이었고요…. 극중 ‘재인’의 까다로운 성격과 직설적인 말투가 어휴, 저와 정반대라 걱정입니다.”
그는 두 번째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주연을 차지했다. 동네 슈퍼마켓에 담배를 사러 가도 “어, ‘위풍당당’ 총각 아냐?”고 아줌마들이 반길만큼 얼굴이 알려졌다.
그는 “나도 표준말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사투리 탈출이 그에게는 큰 과제인 셈.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 거창고를 나왔고 지금은 경남 창원이 집이다.
첫 대본을 받은 뒤 2주간 대사를 속사포처럼 쏴대는 연습을 집중 반복한 덕분일까. 지난달 27일 야외촬영에서 그는 “아, 정말 머리나쁘네. 전화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잖아요?” “흥, 선보러 왔군” 하는 날선 대사들을 표준말로 NG없이 쏟아냈다.
장근수 PD는 이 드라마의 제목에 대해 “1%의 우연이 나머지 99%의 운명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원도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모자란 ‘1%’(사투리)를 극복하려 하고 있는 것일까.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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